조현병 혁신 신약 등장 — ‘주 1회 주사’가 바꾸는 치료의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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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의료계에서 조현병 치료를 둘러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오젬픽(Ozempic)급 혁신’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신약이 등장하며, 주 1회 주사만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비만·당뇨 치료제 오젬픽이 대사질환의 판도를 바꿨듯, 이 신약이 정신건강 분야에도 새로운 흐름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현병은 환각·망상·와해된 사고 등을 동반하는 중증 정신질환으로,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핵심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속성’이었다. 매일 알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기 쉬웠기 때문이다.

왜 ‘주사 한 방’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나

조현병은 치료를 중단했을 때의 결과가 매우 심각하다.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50~70%가 1년 안에 재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꾸준한 치료 유지가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유로 주목받아 온 것이 바로 ‘장기지속형 주사제(LAI, Long-Acting Injection)’다.

  • 매일 복용 대신 주 1회(또는 월 1회 등) 주사로 약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
  • 복약 순응도(환자가 처방대로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정도)를 높여 재발 위험 감소
  • 기존 경구약보다 증상 조절 안정성이 높다는 임상 근거 축적
  • 초기 조현병 환자에서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 등장 — 기존 만성 환자 중심 관행에 변화

과거에는 주사 치료가 주로 만성·난치성 환자에게만 적용됐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초기 환자에게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적용했을 때 사회 기능 회복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조현병 치료의 관행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신호다.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

이 분야가 뜨거운 이유는 의학적 필요 때문만이 아니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조현병 치료제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81억 달러(약 11조 원) 수준이었으며, 2026년에는 약 117억 달러(약 16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큰 시장을 겨냥해 도파민 수용체 작용 방식과 전혀 다른 새로운 기전의 신약들이 잇달아 개발되고 있다.

기존 항정신병약은 대부분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이 방식은 체중 증가·당뇨·고지혈증 같은 대사성 부작용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새로 등장하는 신약들은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효과를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정부도 움직였다 — 본인부담금 면제 정책

신약 소식과 함께, 국내 정책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급여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포함한 외래 본인부담금을 면제하는 방안을 2026년 1월부터 시행하기 시작했다. 치료비 부담이 치료 중단의 원인 중 하나였던 만큼, 이 정책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 의료급여 환자 대상 장기지속형 주사제 외래 본인부담금 면제
  • 외래 중심 치료 전환을 위한 시범사업 확장
  • 퇴원 후 지역사회 정신건강센터와의 연계 강화

그동안 입원 중심으로 이뤄지던 치료가 외래·지역사회 중심으로 옮겨가는 것도 이번 정책 방향의 핵심이다. 환자가 일상 속에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일반인이 알아야 할 것들

조현병은 여전히 편견이 많은 질환이다. 하지만 치료 기술의 발전과 정책 지원이 맞물리면서,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치료하면 사회 복귀가 충분히 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점차 자리잡고 있다. 주 1회 주사제처럼 복용 부담을 줄인 치료법이 확산되면, 치료 포기율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혁신 신약 소식과 정부의 지원 정책 확대는, 환자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에도 의미 있는 변화다. 치료가 지속될수록 재발이 줄고, 재발이 줄수록 사회적 비용도 낮아진다. 조현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 이 흐름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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